자기연민금지 No self-pity
흘러가는 생각에 나를 그저 맡기다 보면, 나는 없어지고 그림자가 내 자리를 차지한다. 요 며칠 동안 좀 그러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내가 있는데, 그저 내가 있는 것이다. 즉, 내가 존재하고 싶어서 있는 것이 아니고, 원래 있던 사물처럼,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나무나 돌멩이처럼 내가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로서 존재하기로 마음 먹고 행복하게 살아내려고 하는 사람이다.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으면 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하던 일을 계속 하되,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내가 설정한 나침반이 맞는 방향인가. 그리고 맞다고 확신해야 한다. 어두운 밤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가는 자동차처럼, 멀리는 보이지 않아도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가고..
짧은 생각들 Thoughts
2021. 9. 8.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