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9월 이야기
어제는 5년 전 나의 친구가 심장마비로 죽은 기일이었다. 그는 굉장히 유쾌하고 가벼운 술동무였다. 우리가 대략 20년 나이차가 나니까, 내 나이 서른네 살 무렵, 그가 쉰네 살 때 처음 학교에서 만났다. 한참 직장인으로서의 학교 생활이 무르익고 재미있을 때였다. 동료들이 재미있고, 학교가 끝나고도 집에 가지 않고 근처 술집에 모여서 낮술을 하다가 밤 늦게까지 마시기도 하였다. 그의 나이답지 않은 가벼움이 참 좋았다. 보통 그 나이면, 부장의 타이틀을 달고 조금 무게를 잡기도 할텐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그러면서 술값은 얼마나 잘 내주는지! 우리는 친한 동료들을 모아 얼마 안 가 모임을 만들었다. 그 모임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고, 주로 술을 먹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미술관도 가고, 영화..
일상 Daily life
2021. 9. 7. 10:20